
Dora Mae's Funeral (Carnivale OST)
호주산 청정 양고기와 현미, 블루베리, 토마토, 로즈메리, 허브, 아마인, 다시마가 함유된 사료가 입맛에 맞은 치비는 요즘 살이쪄서 예전에는 한번에 훌쩍 올라가던 쇼파였지만 요즘은 자꾸만 뒷발이 걸린다. 혹은 쇼파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치비를 옆으로 밀려고 하면 끄르륵 하며 고장난 월리에게서 나는 소리도 낸다. 살이 찐 탓인지, 나이탓인지 근육통에도 걸려서 동물병원도 간다.
그래, 치비, 너도 느끼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때에는 안일어나던 일들이 생기는 법이란다. 내 경우를 예를들자면, 이제는 어디를 가도 모텔보다 병원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그런 나이가 된거지. 그러니까 새해부터는 제발 내 방에 들어와서 먹을거 감춰둔 거 없나 감시하는 일은 하지 말아주었으면 해. 믿기지 않겠지만 그런 일을 당할때마다 난 왠지 개주기 아까와서 간식을 감추고 있다는 비굴한 기분을 느끼곤 한단다.
어머니와 누이가 목욕을 간다. 나도 외출한다. 텅빈 집. 쇼파위에 치비는 몸을 웅크린다. 그럴때면 치비는 혼자라는 기분을 느끼게 될까 싶어 부엌의 형광등을 켜놓는다. 어쩌면 치비는 우리들이 있을때도 혼자라는 느낌을 가질런지도 모르겠다. 내가 치비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을때 혼자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치비는 기다린다. 언제일지 알수없지만 분명히 그들은 돌아와서 내 텅빈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줄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담긴 표정으로. 치비는 기다린다. 난 녀석의 그런 표정을 볼때마다 왠지 서글퍼진다. 나는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려본적이 있었을까...
2009년 1월2일.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기다림이 있기를, 그리고 개들에게는 맛있는 사료가 듬뿍듬뿍 쌓이길
치비가 온 마음을 담아 바래봅니다..



최근 덧글